치매는 진행 단계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달라지며, 각각의 시기에 맞는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2024년 현재, 치매 치료는 단순한 약물 처방을 넘어 맞춤형 비약물 치료와 사회적 지원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치매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누어 각 단계별로 필요한 치료 전략을 상세히 안내합니다.
초기 치매 인지 기능 유지 중심 치료
치매 초기 단계는 경도인지장애(MCI) 혹은 경증 치매로 진단되는 시기로, 아직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인지 기능 유지와 진행 속도 억제가 치료의 핵심입니다. 초기 치료는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인지중재치료가 병행됩니다. 약물은 주로 도네페질, 갈란타민, 리바스티그민 등이 사용되며, 뇌 내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유지해 인지 기능을 지연시킵니다. 이 외에도 신경 염증 억제와 뇌세포 보호 효과가 있는 최신 약물이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비약물 치료는 인지재활훈련, 음악치료, 미술치료, 사회적 상호작용 중심의 활동 등으로 구성됩니다. 특히 인지중재치료는 퍼즐 맞추기, 기억력 게임, 일정 관리 훈련 등을 통해 인지 능력을 자극하고 유지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생활습관 개선도 필수적입니다. 지중해식 식단을 기반으로 한 영양관리, 꾸준한 유산소 운동, 금연·금주, 스트레스 관리 등이 인지 기능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인지 게임이나 복약 알림 기능도 환자 자율 관리를 돕는 데 유용합니다. 가족이나 보호자의 정서적 지지 또한 큰 역할을 합니다. 초기 치매 환자는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울감, 불안감이 동반될 수 있어, 안정적인 심리 상태 유지를 위한 상담 치료도 병행되면 좋습니다.
중기 치매 일상생활 지원과 행동 관리 치료
치매가 중기로 진행되면 인지 능력 저하가 뚜렷해지고, 일상생활 기능의 부분적 제한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의 치료 목표는 환자의 자립성 유지와 문제행동 조절에 중점을 둡니다. 중기 단계에서는 약물치료를 지속하면서, 필요에 따라 정신행동증상(BPSD)에 대한 약물도 추가됩니다. 예를 들어 망상, 환각, 공격성, 불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항우울제나 항정신병약을 처방받기도 합니다. 단, 이러한 약물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비약물 치료에서는 인지훈련보다는 일상 적응 훈련과 환경 조정이 중심이 됩니다. 복잡한 활동보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을 통해 안정감을 유지하고, 혼란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 루틴을 고정화하고, 간단한 일들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자존감을 지켜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또한, 간병인 교육과 가족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중기 치매 환자는 기억력 저하로 인한 혼란, 좌절, 감정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보호자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치매안심센터나 복지기관에서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 시기에는 낙상 예방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도 필요합니다. 미끄럼 방지 매트 설치, 시야 확보를 위한 조명 개선, 응급 호출벨 설치 등이 필수적입니다. 환자가 집 안에서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기 치매 편안함과 돌봄 중심의 케어 치료
말기 치매는 인지 기능과 신체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며,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타인의 도움 없이는 수행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 단계에서의 치료는 증상 완화와 삶의 질 유지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약물치료는 중단하거나 최소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가 약물을 삼키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통증, 불안, 불면 등의 증상 조절을 위한 완화 치료가 중심이 됩니다. 수면 보조제, 진통제, 식욕 증진제 등도 상황에 따라 활용됩니다. 비약물 치료는 감각 자극 중심의 요법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손 마사지, 편안한 음악 듣기, 아로마테라피, 터치 요법 등이 신체적·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이는 특히 요양병원이나 시설에서 많이 활용되는 방법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돌봄의 질입니다. 말기 치매 환자는 대소변 실금, 연하장애, 욕창 위험,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철저한 간호와 위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가족은 환자의 표현이 불가능하더라도 비언어적 신호를 잘 관찰하고,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호스피스 완화 의료 서비스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 신체적 고통과 정서적 불안을 최소화하고, 존엄을 유지하는 돌봄이 제공됩니다. 의료진,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등이 함께하는 팀 기반 접근이 일반적입니다. 가족에게는 심리적 준비와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상담지원도 병행되어야 하며, 정부 기관 및 치매지원센터에서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치매는 단계마다 증상이 다르고 필요한 치료도 달라집니다. 초기에는 인지 기능 유지, 중기에는 자립성과 문제 행동 관리, 말기에는 편안한 돌봄 중심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의 변화에 맞춘 유연한 치료와 가족의 지속적인 관심이 치매 대응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