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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혈압을 높이는 생리 작용, 상관관계, 주의사항

by laonqi 2025. 4. 10.

술

고혈압은 심장마비, 뇌졸중 등 중대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성 질환입니다. 특히 생활습관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만큼, 관리가 어려운 질환 중 하나로 꼽히며, 그 중에서도 '음주'는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주요 인자입니다.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 해소나 사회적 관계를 이유로 가볍게 즐기곤 하는 술이지만, 이것이 고혈압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의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술이 혈압에 미치는 생리적 원리, 음주량에 따른 고혈압 위험의 증가, 그리고 고혈압 환자가 음주 시 주의해야 할 점들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술이 혈압을 높이는 생리 작용

알코올은 인체에 들어오면 곧바로 여러 생리적인 반응을 유발합니다. 처음에는 알코올의 혈관 확장 작용 때문에 혈압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술이 오히려 혈압을 낮춰준다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반응은 매우 일시적이며, 장기적인 알코올 섭취는 오히려 혈압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그 핵심은 알코올이 교감신경계를 자극한다는 데 있습니다. 교감신경은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고, 혈관을 수축시키며, 스트레스 상황에서 혈압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자율신경입니다. 음주가 지속되면 이 교감신경의 흥분 상태가 지속되어 혈압이 만성적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동시에 알코올은 신장에서 나트륨과 수분의 재흡수를 증가시켜 혈액량을 늘리고, 이는 곧 혈압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알코올은 혈관 수축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레닌, 안지오텐신, 알도스테론의 분비를 자극하여 혈압을 더욱 상승시키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이러한 기전들은 짧은 시간 내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장기간의 음주를 통해 서서히 누적되며 영향을 미칩니다. 즉, 음주가 습관화되면 아무리 처음엔 적은 양이었더라도 장기적으로 고혈압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음주량과 고혈압 위험도의 상관관계

음주의 영향은 단순히 술을 마시느냐 마시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마시는가입니다. 많은 연구들이 보여주듯이, 적당한 음주는 일부 경우에 스트레스 완화나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이러한 긍정적 효과는 극히 제한적이며, 대부분의 경우 과음을 통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하루에 남성은 2잔, 여성은 1잔 이하로 마시는 것이 권장량이지만, 실제로는 이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폭음'이라는 문화적 습관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폭음은 단기간에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으로, 고혈압 위험을 급격히 증가시킵니다. 미국 심장학회(AHA)의 자료에 따르면, 주당 14잔 이상의 음주는 고혈압 발생률을 최대 2배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중년 남성의 경우 그 위험이 더욱 높습니다. 또한 술을 마시고 난 다음 날, 혈압이 일시적으로 급상승하는 '반동성 고혈압' 현상이 보고되는데, 이 또한 만성적 고혈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음주를 줄이거나 완전히 끊은 경우 혈압이 눈에 띄게 안정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금주 후 1~2주 내에 평균 수축기 혈압이 약 5~10mmHg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음주는 혈압 관리에 있어 매우 민감하고 직접적인 변수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고혈압 환자의 음주 시 주의사항

이미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음주에 대해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금주'이지만, 현실적으로 사회적 활동 속에서 음주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면 '절주' 전략이 필요합니다. 가장 큰 위험 요소 중 하나는 약물과의 상호작용입니다. 고혈압 치료제 대부분은 간에서 대사되는데, 알코올 역시 간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동시에 섭취할 경우 서로의 대사를 방해하거나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부 혈압약은 알코올과 함께 섭취할 경우 어지럼증, 기립성 저혈압, 심한 경우 실신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음주와 함께 제공되는 안주의 영향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안주인 삼겹살, 곱창, 짭짤한 전류 등은 대부분 나트륨과 지방이 과다해 고혈압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이러한 식습관은 알코올로 인한 체액 증가 효과와 맞물려,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수면 질 저하 역시 문제입니다. 술을 마시면 쉽게 잠드는 듯하지만, 깊은 수면 단계인 렘(REM) 수면이 방해되어 실제 수면의 질은 낮아지고, 다음날 피로감 및 스트레스로 인한 혈압 상승이 발생합니다. 또한 술로 인한 탈수 역시 혈액 점도를 증가시켜 혈압 상승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음주는 단순한 습관 이상의 건강 변수로, 특히 고혈압과는 깊은 의학적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알코올이 유발하는 생리학적 반응과, 음주량 및 빈도에 따른 위험 증가, 고혈압 환자에게 미치는 복합적인 영향들을 고려했을 때, 올바른 음주 습관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자신의 음주 습관을 점검하고, 필요시 금주 또는 절주를 실천함으로써 혈압 건강을 지키는 삶을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