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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인지장애의 개념, 진단 기준, 검사 절차

by laonqi 2025. 4. 17.

경도인지장애

 

경도인지장애(MCI)는 정상 노화와 치매 사이의 과도기적 단계로,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치매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본 글에서는 MCI의 정확한 정의와 진단 기준, 그리고 병원에서 실제로 어떤 검사 절차를 거치는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합니다.

경도인지장애의 개념

경도인지장애는 일반적인 건망증보다 더 명확한 인지 저하가 나타나지만, 아직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상태로 분류됩니다. 인지 기능은 일부 손상되었으나 치매처럼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며, 특히 기억력, 판단력, 주의력, 언어 능력, 시공간 감각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경미한 저하가 감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상태는 크게 기억 중심형과 비기억형으로 나뉘며, 기억 중심형은 주로 알츠하이머병으로, 비기억형은 혈관성 치매나 루이소체 치매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지 저하가 한 가지 영역에만 국한된 단일영역형, 또는 두 가지 이상 영역에 영향을 주는 다중영역형으로도 구분됩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초기 이상 징후를 조기에 인식하고,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입니다.

경도인지장애  진단 기준에 대한 이해

경도인지장애의 진단은 단순한 기억력 저하의 호소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객관적인 검사 결과와 임상적인 관찰을 바탕으로 판단됩니다.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기준은 'Petersen 기준'과 'NIA-AA 진단 체계'가 있으며, 국내 병원들 또한 이 기준에 근거해 진단을 진행합니다. 진단의 핵심은 첫째, 인지 기능 저하가 주관적인 느낌에 그치지 않고 객관적인 검사 결과로 확인되어야 하며, 둘째, 이러한 인지 저하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 기능은 대부분 유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식사나 청소, 전화 통화, 약 복용 등의 활동은 스스로 가능하지만, 이전보다 더디거나 실수가 잦아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또한, 치매의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즉, 인지 저하는 분명하지만 전반적인 기능 장애를 유발할 정도는 아니므로, 치매로는 진단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경도인지장애는 대부분 비교적 인식하기 어렵고,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종종 우울증이나 수면장애와 혼동되기도 하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의 종합적인 평가가 필수적입니다.

병원에서의 검사 절차

병원에서는 초기 상담을 통해 환자 본인의 자각 증상과 보호자의 관찰 내용을 모두 청취한 뒤, 선별적 인지검사를 진행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MMSE(K-MMSE)로, 날짜나 장소, 이름 회상, 계산 능력, 언어 사용 등 다양한 인지 능력을 질문을 통해 평가합니다. 이 검사에서 낮은 점수가 나올 경우 정밀 신경심리검사를 추가로 진행하게 됩니다. 정밀검사는 언어 능력, 시공간 인지, 작업 기억, 집중력, 실행 기능 등 각 영역을 전문적으로 측정하며, 약 2~3시간에 걸쳐 이루어집니다. 이 결과를 통해 인지 저하의 유형과 정도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인지검사 외에도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ADL, IADL 검사도 함께 진행되며, 이는 실제로 환자가 어느 정도까지 자립적인 생활이 가능한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후 뇌 영상검사를 통해 구조적 변화를 확인하는데, 주로 MRI나 CT를 활용합니다. 뇌의 위축 정도, 특히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변화, 뇌혈관 질환의 여부 등을 분석하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 PET 스캔을 활용해 대사 기능까지 확인하기도 합니다. 추가로, 갑상선 기능 저하, 비타민 B12 결핍, 간 기능 장애, 당뇨병 등 가역적인 원인을 배제하기 위한 혈액 검사도 함께 이뤄집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검사 결과를 종합해 신경과 전문의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최종적으로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판단하고, 향후 관리방향을 안내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대부분 1~2회 내원으로 마무리되며, 국가에서 운영하는 치매안심센터나 보건소에서도 일부 검진이 가능하므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진행되기 전, 예방적 개입이 가능한 마지막 단계입니다. 자가 인지저하 증상이 있거나, 주변에서 기억력이나 판단력 변화가 관찰된다면 가능한 빨리 전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진단은 조기 대응을 가능하게 하며, 생활습관 개선과 치료 개입을 통해 건강한 인지 기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